현재에도 많은 개발 프로젝트에서 워터폴 (Waterfall) 개발 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워터폴 개발 방식은 기획> 디자인> 개발> 테스트> 출시라는 선형적인 단계로 개발이 되기 때문에 정확한 예산 및 일정 수립이 가능하며 자원 및 일정 관리에 강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 한다면, 시간은 좀 더 걸리더라도 각 단계별로 명확하고 정확한 산출물을 기대할 수 있는 워터폴 개발 방식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출시하고 싶은 서비스가 있어서 외주 개발을 의뢰하기 전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기획을 스스로 해야 한다면, 서비스 기획의 단계별 산출물이 모두 필요할까요?
기획 단계별 산출물 종류
서비스 기획자로서 작성해야 하는 문서들의 종류와 범위는 굉장히 많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작성되는 문서들의 종류와 순서는 변경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프로젝트에서 기획 단계별 산출물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제안요청서 (RFP, REQUEST FOR PROPOSAL)
- 요구사항정의서
- 기능정의서
- 정책정의서
- 정보구조도 (IA, Information Architecture)
- 메뉴구조도
- 화면 목록
- WBS (Work Breakdown Structure)
- General Rule
- 플로우차트
- 와이어프레임
- 화면정의서
- 스토리보드
- 단위 테스트 케이스
- 통합 테스트 시나리오
- 사용자 매뉴얼
프로젝트를 처음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런 모든 문서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작성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포기하고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바로 외주 개발사에게 의뢰하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에라도 의뢰자가 본인의 아이디어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을 더해 중요한 부분들이라도 직접 기획을 해서 외주개발사에게 제공해 주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구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의뢰자의 의도를 그보다 더 잘 드러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핵심적인 산출물 - 스토리보드
소기업과 대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다를 것입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운영 방식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최적화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인 과정을 예로 들면 자영업과 같은 소기업이 대기업의 4단 채용 절차를 동일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검증을 위한 개발을 진행할 경우 대기업이 개발에 사용하는 모든 단계들을 적용하여 준비한다면 과도한 노력일 수 있습니다. 시장 검증을 끝낸 스타트업이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를 하는 경우라면 또 다른 이야기겠습니다.
보통 고객이 보는 화면은 프론트, 프론트엔드 화면이라고 합니다. 관리자가 보는 화면은 백오피스, 백엔드, 어드민 화면이라고 합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내가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보는 모든 화면은 프론트 화면입니다.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 관리 화면으로 들어가서 통계를 살펴보고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카테고리를 수정하는 등의 화면들은 어드민 화면입니다.
아이디어 검증을 위해 소규모 인원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면, 프론트에 대한 스토리보드만으로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준비하는 서비스에 대해 벤치마킹하려는 모든 서비스의 메뉴별 화면들을 참고해서 화면 위주로 정리해 본다면, 프런트에 대한 스토리보드를 누구나 작성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는 툴은 PPT나 FIGMA를 주로 이용합니다.
저는 스토리보드를 작성할 때 샘플 이미지처럼 복합적으로 작성합니다. 화면설계, 기능정의, 정책정의, 플로우차트, 스토리보드의 요소들을 모두 활용해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기획 산출물 종류대로 각각의 문서들을 완성도 있게 작업한다면 좀 더 치밀한 기획이 되겠지만, 시간과 비용이 없는 경우라면 스토리보드 작업만을 보다 디테일하게 하는 것으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제 시작하는 경우라면 스토리보드만 잘 작성해도 완성도 있는 개발이 가능합니다. 외주 기획을 의뢰하기 위해 요구사항정의서를 별도로 작성해오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스토리보드 작업을 하다 보면 요구사항이 많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외주 기획을 의뢰할 경우라면 기획자와 아이디어 스케치와 대화로 의사소통을 많이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외주 개발을 위해서라면, 스토리보드가 없을 경우에는 요구사항정의서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작업의 범위를 확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도 완성된 스토리보드가 있다면 외주개발사 입장에서도 작업 공수와 견적을 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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